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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서는 형조에 속한 감옥으로, 감옥과 죄인에 관한 사무를 관장했던 관서였습니다. 전옥서는 남자 옥사와 여자 옥사로 구분 되어 있었고, 수감되는 죄수의 대부분은 상민이었지만, 때에 따라 왕족이나 양반, 관리 출신의 죄인들도 수감되었습니다. 박해시기 많은 천주교인들이 형조로 이송되어 심문을 받고,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전옥서에 수감되었습니다. 103위 성인 중 전옥서에서 수감되어 있다가 혹독한 감옥생활로 순교한 성인이 이호영 베드로와 김 바르바라입니다. 이호영 베드로 성인은 성녀 이소사 아가타의 동생으로 1835년 누나와 함께 체포되어 1839년 형이 집행되기까지 4년 동안의 혹독한 옥살이 끝에 얻은 병과 옥고로 순교한 곳이 바로 전옥서입니다. 성녀 김바르바라도 포도청으로 끌려가 거기서 심한 형벌과 고문을 받았으나 용감히 신앙을 고백하였고, 전옥서에서의 3개월 간의 옥살이 끝에 굶주림, 기갈, 염병 등으로 옥사함으로써 전옥서에서 순교하였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이냐시오 성인도 의금부에서 형조로 이송되어 처형될 때까지 전옥서에 수감되었습니다. 형조 아래의 감옥이었던 전옥서는 1785년의 명례방사건 때 김범우 토마스가 형조에 끌려가 신앙을 증거한 이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증거하거나 순교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옥서 터 표지석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6번 출구 도로 쪽 화단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