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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듣기 우포도청은 조선 중종 무렵 설치되어 1894년까지 350여 년 동안 존속된 서울의 포도·순라 기관으로 중부 서린방 혜정교 남쪽 인근(현 동아미디어센터 자리)에 위치하였으며, 우포도청이 담당한 구역은 서울의 서부·북부와 경기우도 등지였습니다.
103위 성인 중 22위, 124위 복자 중 5위가 포도청에서 순교하였는데, 특히 기록상 명확히 우포도청에서 순교한 성인으로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열 세 살의 어린 나이로 순교의 영광을 얻은 유대철 베드로 성인이 있으며, 병오박해 때 한이형 라우렌시오, 우술임 수산나, 김임이 데레사, 이간난 아가타, 정철염 가타리나도 우포도청에서 끝까지 신앙을 증거하다가 혹독한 매질 아래 순교했습니다. 병오박해 때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신앙을 증거하고, 밤을 보낸 곳도 우포도청입니다. 기해일기를 펴낸 현석문 가롤로 성인도 김임이 데레사, 정철염 가타리나와 함께 체포되어 우포도청에서 갇힌 교우들을 위로하고 순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권면하며 순교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우포도청은 한국 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들을 탄생시킨 장소입니다. 1879년 드게트 신부와 함께 체포되어 우포도청에 수감되었던 신자들은 굶주림으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결국 그 가운데 이병교 레오, 김덕빈 바오로, 이용헌 이시도르는 우포도청에서 아사로 순교하였으며, 이들은 바로 한국 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우포도청 터 표지석은 현재 종로1가 89번지 일민미술관과 동아일보 신사옥 앞 화단에 있습니다.